어제 말씀에 이어서 유다 자손의 족보 중 특별히 헤스론의 자손들의 족보가 기록되어 있다. 이 족보가 기록될 당시에는 부계사회였기 때문에 족보는 당연히 아들 중심으로 기록이 되어 있는 것이 맞다. 그래서 가정이나 가문에 딸이 누구였는지 기록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아들이 없게 되면 당연히 그 족보는 끊기게 되고, 그 가문의 대는 끊어지게 된다.

  그런데 오늘 본문 30절 말씀을 보면, 나답의 아들 셀렛은 아들이 없이 죽었다고 이야기한다. 장자로 이어지는 족보 가운데 아들 없이 죽는 사건이 기록되어 있는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거기에서 가문의 대를 끊어지게 놔두시는 것이 아니라, 차남인 압바임을 통해서 아들 이시를 낳게 하시므로 그 가문을 이어가시고, 그 대를 계속해서 이어지게 하신다.

  또 본문 34절 말씀을 보면, 세산은 아들이 없고 딸 뿐이라고 이야기한다. 당시에 아들이 없는 것은 수치이고 고난이었던 때였는데 아들이 없는 것이다. 그 수치와 고난이 얼마나 컸던지, 31절 말씀을 보면, 세산의 아들은 알래라고 이야기하는데, 여기에서 알래라는 이름의 뜻은 '~이었으면 좋겠다'는 뜻으로 진짜 아들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딸의 이름을 '아들이었으면 좋겠다.'고 지으면서 그 수치와 고난이 얼마나 큰지를 나타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결국 세산의 대에서 끊어져야 하는 이 족보는 다시 애굽 종 야르하를 통해서 앗대를 낳으며 다시 이어지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아들이 없는 것도 수치이고 고난인데, 이제는 이방인을 데리고 와서 그 대를 이었으니 이것은 더 큰 수치이고 고난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이 헤스론 자손의 족보를 기록하는 것을 멈추시지 않으시고 계속해서 이어나가시는 것을 볼 수 있다.

  마지막 55절 말씀을 보면, 야베스에 살던 서기관 종족 곧 디랏 종족과 시므앗 종족과 수갓 종족이니 이는 다 레갑 가문의 조상 함맛에게서 나온 겐 종족이라고 이야기하면서, 레갑 가문을 언급하는데, 이 레갑 가문은 예레미야 35장 19절 말씀에 "레갑의 아들 요나답에게서 내 앞에 설 사람이 영원히 끊어지지 아니할 것이라"는 놀라운 영광의 약속을 받게 된다.

  하나님의 구속사의 은혜는 유다 자손 중 다윗의 계통에만 임하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고 바라는 모든 사람들에게 임한다. 유다 자손을 통해서, 특별히 다윗의 계통을 통해서 예수님이 오시며 구속사의 사역을 이루시는 것 뿐만 아니라, 하나님은 다른 유다 자손들도 동일하게 돌보시며, 그들을 인도하시고, 그들의 삶을 이어가게 하실 뿐만 아니라, 그들에게도 순간마다 필요한 은혜들을 베푸시고, 구속사의 은혜를 베풀어 주신다.

  내 삶이 특별해보이지 않더라도, 내가 맡은 사역과 나의 열매가 특별해 보이지 않더라도, 내게서 다윗이 나오지 않더라도, 내게로부터 나오는 것은 아들없이 죽는 셀렛이고, 딸 뿐인 세산과 같을 지라도, 하나님께서는 은혜 베풀기를 그치지 않으시고, 놀라운 영광이 약속을 주시는 분이심을 깨닫게 하신다.

  그러나 그런 하나님의 역사를 보기 위해서는 압바임을 통해서 대를 잇는 수고가 있어야 한다. 또한 아들이 없는 딸 뿐인 인생의 수치와 고난을 감내해야 하고, 애굽 종을 들여야 하는 인내와 수고가 마땅히 따라야 하는 것이다. 나는 가문을 이어가기 위해, 내게 주신 공동체를 세우기 위해 마땅히 수치와 고난을 당하고, 그 수치와 고난으로 인해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인내와 수고로 공동체를 이어나가는 사람인가? 오늘 내가 마땅한 인내와 수고로 세울 수 있는 공동체의 영역은 무엇인가?

  나를 통해서 하나님의 영광의 약속을 받는 은혜가 있게 되기를, 그리고 그 약속이 꼭 나의 때가 아니더라도 수치와 고난을 잘 인내하고, 마땅한 수고를 하여서 공동체가 끊어지지 않고 잘 이어갈 수 있도록 신실하게 오늘 하루의 삶을 감당할 수 있기를 기도한다.

Posted by TECHN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