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1절 말씀에 유다가 범죄함으로 바벨론으로 사로잡혀갔다고 기록하면서, 이스라엘이 바벨론으로 포로 잡혀간 이유는 분명히 하나님께 범죄함이었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 범죄함의 결과는 예루살렘을 떠난 바벨론의 삶이었다.
앞선 본문에서 계속해서 이스라엘 12지파의 족보와 계보가 기록이 되면서 유다의 왕조, 다윗의 계보가 어떻게든 이어져 왔지만, 그 계보의 결국은 예루살렘에서 바벨론으로 포로 잡혀 가는 일이었다.
수많은 왕들이 있었고, 계보가 이어지는 동안 많은 시간, 많은 세월이 흘렀지만 그들은 다윗의 왕조가 영원히 예루살렘에 머물 것이라는 착각으로 날마다 돌이키는 회개 없이 살아 왔고, 회개 없는 삶의 결과는 결국 바벨론 포로 생활이었다.
하나님은 약속에 신실한 분이시기 때문에 하나님의 약속을 분명히 이루실 것이지만, 하나님께서 약속을 어떻게 이루시는지는 그 약속의 당사자인 나의 몫이다. 예루살렘에만 머물며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평안 가운데에 하나님의 약속의 성취를 볼 수도 있지만, 바벨론 포로 생활을 갔다오며 고난과 수치로 바닥까지 내려갔다 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속을 성취하시는 하나님을 볼 수도 있다.
그러니 삶에 필요한 것은 계보가 이어지고 있는지, 하나님의 약속이 지켜지고 있는지를 먼저 봐야 할 것이 아니라, 날마다 내 죄를 보고, 돌이키는 회개가 있어야 한다. 날마다 돌이키는 회개가 없다면 결국에는 바벨론으로 포로 잡혀가게 되고, 자신이 범죄했는지도 알지 못한채 포로 잡혀가서 고난과 수치 가운데 회개하게 된다.
물론 고난과 수치 가운데에서도 깨닫고 회개하는 것이 은혜이지만, 하나님께서 이 말씀을 보게 하시는 까닭은 지금 이 말씀이 들릴 때에 돌이켜 회개하는 자리로 나아오라고 말씀하신다. 그래야 바벨론의 포로 생활의 고난과 수치를 피할 수 있고, 고난과 수치 대신 평안과 평강으로 채울 수 있다.
바벨론의 포로 생활을 마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사람들 중에 먼저 돌아온 사람들은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 그리고 느디님 사람들이라고 이야기한다. 폐허가 된 예루살렘으로 돌려보낼 때에 왜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 그리고 성전에서 봉사할 사람들을 먼저 돌려보내셨을까? 먼저 회복되어야 할 것이 있다.
하나님을 향한 예배, 신앙이 먼저 회복되어야 한다. 성읍이 회복되는 것보다 말씀이 회복되어야 하고, 집이 회복되는 것보다 예배가 회복되어야 하고,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회복되어야 한다. 그리고 이 일을 위해 택함을 받은 자들이 있다고 말씀하신다.
하나님께 택함을 받은 자들에게는 은혜만 있는 것이 아니다. 본문 27절 말씀에서는 그들은 하나님의 성전을 맡은 직분이 있으므로 성전 주위에서 밤을 지내며 아침마다 문을 여는 책임이 그들에게 있었다고 이야기하면서 그들이 누릴 수 있는 특권보다, 그들이 갖고 있는 책임을 먼저 이야기한다.
하나님의 부르심은 은혜의 부르심이지만, 그 부르심에는 반드시 목적이 있고, 책임이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부르심에 합당한 삶이란, 그 목적과 책임을 다하는 삶을 이야기한다. 택함을 받았으나, 그 목적과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면, 결국은 다시 바벨론의 포로로 잡혀갈 수 밖에 없고, 고난과 수치 가운데 다시 깨어질 수 밖에 없다.
나의 삶에 날마다 돌이키는 회개가 있는가? 그저 계보가 이어지는 것만 보면서 거짓 평안에 속고 있지는 않은가? 하나님의 택함을 받은 사람이지만, 택하신 목적과 책임을 다하고 있는가? 아니면 목적과 책임은 잊어버린채 자리만 지키고 있는 것은 아닌가?
내가 있는 곳이 바벨론이라면, 나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내게서 무너진 것들은 무엇이고, 가장 먼저 회복하고 중수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말씀 앞에 나아가기 보다, 다른 것에서 마음의 안식을 얻고자 노력하고 있지는 않은가? 회개가 살게 한다. 돌이켜야 살아난다. 그리고 참된 회개, 참된 돌이킴은 맡은 바 책임을 다하는 삶으로 드러난다.
'QTin과 함께 하는 말씀 묵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한복음 3장 22~36절] 그는 흥하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 (0) | 2021.01.07 |
---|---|
[요한복음 3장 1~21절] 거듭남의 비밀 (0) | 2021.01.06 |
[역대상 6장 54~81절] 레위 지파의 거주지와 도피성 (0) | 2020.11.13 |
[역대상 5장 18~26절] 요단 동편 지파의 번성과 몰락 (0) | 2020.11.11 |
[역대상 3장 1~9절] 다윗의 혈통 (1) | 2020.11.05 |